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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聲の形 (2015)

 

개봉했을 당시 주변 반응이 너무 안 좋아서 나도 안 봤다. 이제와서 그래도 쿄애니 작품이니까 한 번은 봐야지 하고 본 것 같다. 미리 언급하자면 긍정적인 내용이니 싫어하는 사람은 안 읽는 게 좋다. 

 

우선적으로 쿄애니답게 섬세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고 느꼈다. 주제곡인 '사랑을 했던 것은' 의 aiko님의 음색이 다 보고 난 뒤에는 마치 니시미야가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러브라인은 좀 논란이 될 여지가 다분하지 않았나 싶지만. 개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삶을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제작자들이 원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든 사회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타인과 엮이고 갈등을 빚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걸. 장애인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나아가 장애인이란 단어에 국한되어 받아들여지고 마는 니시미야 역시 모든 장애인의 대변인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임을 보여주고자 한 작품이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러한 시각으로 보기에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게 너무나도 편협하고 각박하지만... 장애인은 결코 사회와 단절된, 단절되기 쉬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개인과 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그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는 점은 변함없다.

 

 

타래 작성일 :

no. 1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2)

지인분께서 같이 볼 사람을 구하고 계셔서 (+마침 나도 심심했고) 보게 된 영화. 줄거리 서칭했을 땐 사이코패스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지인분께서 심리학 관련의 과제로 시청하신다고 해서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묘사하는 영화일까? 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그건 영화를 영업시키기 위해 과장해서 쓴 건지 막상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나 그런 진단이 내려지는 장면은 없었다. 여하튼 케빈이 어떤 성정을 가지고 태어났든, 이 작품이 애초에 성악설을 깔고 출발했든 내가 중점적으로 보게 된 포인트는 가정환경이었던 것 같다. 원치않은 자녀의 탄생이 탐탁지 않으면서도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에바는 선천성이라기보단 모성애를 체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은 보상심리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게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는 모두에게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에바의 경우는 보답받지 못했을 때의 감정을성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여기에서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케빈이 에바의 그런 미숙한 행동에 능숙하게 대응한다는 점인데 두 모자가 닮았으면서도 동족상잔이라고 해야할지 싶은 관계를 가지게 된다. 두 사람 다 서로에게 보답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지만 그 표현방법이 그들 서로를 더욱 갉아먹기만 하던 관계였다고, 한마디로 하면 애증이었다는 감상이다. 영화 제목의 원문을 보면 이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린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작중 케빈과 표면적으로 화목한 관계를 가지는 케빈의 아버지는 에바가 케빈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면 절대 듣지 않고 대화를 단절시킨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케빈을 볼 수 있는 건 에바 뿐이고, 케빈은 이런 추악한 모습의 자신이라도 사랑받고 싶었던 거라 느꼈다. 극단적인 표출일 뿐이지 이 또한 누구에게나 내재된 마음일 거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 스릴러 장르에 반해 전체적인 연출이나 흐름은 굉장히 잔잔하고, 영상미도 좋아서 보다보니 몰입해서 보게 된 영화였다. 내가 만약 부모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될 날이 온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 싶다.

타래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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