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DX3 Fallen Leviathan (진상, 오리진 스포O)
464 23-10-02 03:03 29

 

후세터에 쓰려다가 오랜만에 이쪽에 써두는게 두고두고 찾기 좋겠다 싶어서 씀.

세션 끝난지 한참 됐는데 이제야 쓰네요... 매번 후기 쓰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네... 쓰고 싶으면 쓰는 거죠.

대략 데려간 PC 설정 / 세션 안팎으로 좋았던 점 / 갔다 와서 뭔 생각했나 정도로 나눠볼게요.

 

 

일단 데려갈만한 지속캐가 없었기 때문에 (있어도 길단과의 경험이 없음)

그래 이렇게 된 거, 하는 김에 잘 비벼서 가보자라는 사고로 출발... 본래는 약간의 개그 + 오타쿠같은 캐릭터이지만 막상 세션가면 그것마저 무마될 상황이 발생하겠지 라는 예상으로 어찌됐든 좀 과한 캐릭터를 데려가려 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리고 A오버드 하려 했는데 여러모로 우려되는 점이 있어서 해산함)

 

그러던 와중에 알고리즘이 저에게 레인보우 걸이라는 곡을 추천하였고( 이 곡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소싯적 보컬로이드곡으로 미연시 게임의 히로인이 화면 밖의 플레이어를 짝사랑하는 내용이 담겨있음 )

 

그렇게 탄생한게 오모이카네입니다... 구구절절 적으면 길어지니까 시트 일부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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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하자면 아담 카드몬 연구를 가상으로 구현한 레니빙입니다. 

실험체들 데이터 뽑아 쓰는 설정은 퓨우로와 듀페가 데이터적으로 충당해줬고...

콤보명은 '그레이트 필터' 였는데 그레이트 필터(대여과기) 가설에서 가져왔어요.

과거 실험의 잔재들이 설령 가상의 존재이더라도 그 한계를 넘어 그들의 희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어쩌면 키리타니의 희망이라 해야할지... 그런 형태로 있었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리플레이 오리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다인슬래이프 에피소드를 보면 비슷한 맥락으로 실험을 완성시키려던 인물이 등장해요. 그것처럼 완벽한 비밀이란 없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그런... 컨셉.

 

암튼 이렇게 세션 출발함 사실 클맥이 그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거든요.

최초 침식률 너무 높길래 에너베이드 D까지 먹었는데 그냥 냅다 클맥으로 던져짐

애들 휴대전화에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거 재미있었어요. 헤헷

 

진상은 졈이 된 엔라타니가 정사에 소환된 것이었는데 엔라타니도 충격이지만

갑자기 미러전이 시작되는 게 정말 머리를 싸매게 하더군요...

GM님이 떠먹여주는 엔라에서 졈이 된 내 PC...? 종말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션 진행하면서 텀이 발생하면 다음에 어떤 심상을 쥐고 갈지 어느정도는 생각해두는 편인데요.

원래 프플에서 이야기 했던 목표라 함은, 키리타니와 대적하는 것으로 잊고 있었던 선망의 대상이 가진 비밀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혼란을 겪는 (그 뒤에는 어떻게 캐자가 알아서 움직일 거라 생각) 것이었는데,

 

심상은 뒤로하고 전투 정말 힘들더라구요... 좀 더 강하게 키웠어야했나 싶었고... 솔직히 집 못갈 줄 알았음 이렇게 첫 졈을 탄생시키고 마는 건가...? 해서 졈되면 어떤 말로로 만들어줄지 고뇌했다네요... 그래서 이번에 전투(GAME)적으로 많이 단련한 기분이라 갠적으로... 뿌듯했음. FS판정두 하고! 사실 전투만 해도 되게 머리 많이 굴려서 정신없이 전투하다가 RP 하다가 그런 것 같아여

 

뭐랄까 오모이쨩이 키리타니의 이면을 알고 난 뒤에 처음 느낀 건 키리타니의 어떤 약한 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 PL이 생각하는 폴리바의 키리타니 라고 봐도 좋음. 저는 폴리바에서 보았던 키리타니가 결코 아무렇지 않게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대단한 인물이지만, 굉장히 위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졈이 되어서도 언젠간 끝을 맞이할 세계가 안타까우니 자신의 손으로 안식을 찾아주겠다고 하죠. 자신이 겪은 실패를 타자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당하는 사람의 전의를 꺾기도 하지만 그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걸 홀로 받아내려 했고, 위험한 실험을 계속하는 정사의 키리타니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그런 키리타니가 또다시 누군가의 의사를 존중하지 못하고 홀로 어떤 대의를 행하는 것에 반발심을 가지며 그를 막아내려 했고, 절대적 선이라 생각했던 그에게 점차 배신감을 느끼며 약간의 원망을 품었었네요. 하지만 제아무리 그것이 키리타니가 주입한 어떤 감정이었다고 해도, 오모이쨩이 가진 감정은 이미 자신의 것이 되어있었어요. 원망도 배신감도 키리타니를 진심으로 존경했고 그가 만들어낸 이 세계가 근사했기 때문이니까요.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는 키리타니가 오모이쨩이 보기에도 참 대단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 대단하다 느끼는 건 정사 키리타니 뿐 아니라 엔라타니도 마찬가지라  S로 어느쪽에 박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갑자기 아쿠아비테로 부활시켜주더라... 그리고 에이전트라고 불러주더라... 참나... (로이스 얼마 안 남아서 어쩔 수 없긴 했지만요) 증말 못말리는 녀석이군.................. <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듯.... 고작 데이터 쪼가리한테 소중하다고 해주는데 어쩌겠어요... 이녀석 S로이스 해야지... 

 

글고 우리탁 친구들의 심상이 다들 혼란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당신은...(대충 저랑 비슷했다는 뜻) 이런 분위기였어서 오모이쨩은 그런 다른 PC들을 보면서 진실을 공개했는데도 절망하지 않는 모습에 좀 놀란 것 같아요. 대충 여기까지 한 2라까지의 전개였던듯...! 저는 마지막 라운드 RP가 제일 몰입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심상이 일어나서... 그 부분 RP도 좀 신선해서 후에 보았을 때도 마음에 들었고...

 

잘 드러나진 않았겠지만 엔라타니한테도 되게 많이 마음을 썼거든요... 참고로 전 엔라 잘 모름... 그래서 엔라타니도 정사타니도 처음에는 같은 목적을 행하려던 사람이라는 전제를 많이 의식했던 것 같아요. 울 세션방 세팅의 피에타처럼, 이번에는 PC들이 길단을 받아내는 것처럼~ 생각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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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추희씨 타터승하며 감정이 포지티브인 존경으로 바뀌게 되는 경위가 그렇게 해석이 되었숩니다.

그리고... 음 아 이거 집가나...!?!? 하던 참이라, 그냥 그 심상을 고대로 오모이쨩에게 이식하면 되었었네요... 역시 데이터라면 약간의 메타성을 인지하고 있는 맛?이 좀 있어줘도 세이프가 아닐까? 하며 아마 로이스를 전부 잃어버린 키리타니가 졈이 되어서도, 이 세상을 종말로 이끌려고 할 때에도, 엔라타니를 막으러 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그가 많은 덕을 쌓아서겠지요... 

 

고작 프로그램 따위인 나도 덕과 연을 쌓으면 언젠가 저런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졈이 되어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막아주거나 슬퍼해줄까... 이런 주체적인 사고가 확실해지면서 그리고 전투의 흐름상 막타를 쳐야하는 입장이 되어버림으로써... 마지막 RP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어떤 과거의 사건이나 지부장과 에이전트 그런 대의나 의무같은 게 아닌 한 사람의 입장으로 한가지 물음을 던졌었네요... 언제 졈한테 이렇게 공감을 해볼까요.. . . .!? 제가 덥크 경험 그렇게 많진 않아서 일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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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이렇게 너무나도 명확하게!!! 부정적인 답변 해줄거라곤 예상 못했는데요... GM님도 이거 출력하시고 대체 왜 저러는 거냐고 하셨던듯. 네... 근데 오히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답이 돌아와서 오모이쨩은 자신이 하는 생각이 정말 날것의 감정이라 깨달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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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거대한 인영이었던 그대로 무자비하게 끝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절망스러운 미래가 찾아오더라도 그 절망감을 함께 해줄 사람이 있다면 자신은 그걸로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그걸 깨닫게 해준 오늘이, 엔라타니를 저지함으로써 유예되는, 어쩌면 시작일지도 모르는 거대한 종말의 인스피레이션?이.. 너도 일상을 가져도 된다고 인연을 만들어도 된다고 말해줬기 때문에... 마지막은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끝을 맺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되게 개념적인? 관념적인.... 그냥 이런 녀석 하나쯤은...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다면 끝났을 때는 어엿한 한 명의 인물이 되어있어서 신기했네요... 다른 분들은 어떨까 싶은데 PC들 하고도 더 엮이고 싶었따 하지만 오모이카네는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 시리대신 불러주셨으면... 애초에 그런 캐릭터였음.

 

이렇게... 뭔가 많은? 이야기를 가지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네요...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후에는 더 적극적인 >>>에이전트<<<로 활약하지 않을지....!!!!! 이번 세션으로 키리타니에 대한 애정을 되게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요.... 언제 키리타니랑 이렇게 엮여보겠어요.....   덕분에 엔라타니도 그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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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주인데다 에너미가 주요한 인물이었던 만큼 GM님이 에너미 RP 엄청 신경써주셨고, PC들 미러전 캐해도 하셨어야 했을텐데 너무 맛도리 묘사해주셔서 감사했구요... 그래서 엔라에 지대한 관심이 생긴 저는 DR을 샀어요... 나중에 엔라에서 이녀석 굴릴 일 생기면 날조해주신 설정 적극 반영하겠다는 희망사항을 남기고 줄여볼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드림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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